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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착증(paraphilias, sexual deviation) 특징 및 증상

성행위 대상이나 성행위 방식에서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간의 애정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때 성도착증이라고 지칭한다. 또한 변태 성욕증이라 지칭한다. 즉 비정상적인 대상이나 상황에 의해 성적으로 흥분되는 경우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주 증상은 성적 흥분을 위하여 이상하고 괴기한 상상이나 행위를 보인다. 성도착적인 사람들의 성은 사람과 관련 맺기, 사랑, 자녀의 생산 등 정상적 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도착증 유병률 및 원인

유병률

성도착증의 50% 이상은 18세 이전에 발병하고 남자에게 많다. 대게 셋 이상의 도착증을 동시에 보인다. 도착행위는 15세-2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이후에는 감소한다. 50세 이후에서는 고립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도착행위는 드물다고 한다.

원인

성격발달기의 구순기 항문기에서 고착된 것으로 보는 또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아버지에 의한 거세에 대한 공포)와 관련시키는 역동적인 설명이 있다. 어머니와의 이별, 어릴 때 받은 성적 폭행이 병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이론적 관점에서는 어렸을 때 성도착자에게 고통당했던 경험, 대중매체의 영향 등이 병인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학습이론적 관점은 도착행동에 대한 환상이 성장과정 중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억제되지 못하고 계속 발전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질적 병인으로 대뇌장애(뇌파 등 신경학적 연성 징후, 경련 등), 호르몬 장애, 염색체장애 등과 관련된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나 아직 객관성은 없다고 한다. 기타 정신장애와 정신지체가 관련되기도 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성도착증의 유형

(1) 여성물건애(fetishism)

남성 특유의 변태성욕으로서 여성의 물건을 통해 성적 만족을 반복해서 찾는 것이다. 여성 물건애는 여자의 물건, 여성의 브래지어, 내의, 슬립, 팬티, 스타킹, 헤어핀, 헤어밴드, 손수건 등과 같이 여성의 몸과 친밀히 연관될 수 있는 여성의 옷가지 등이 주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신체의 일부분 즉 머리카락, 눈썹, 발톱, 손톱, 음모 등을 수집하여 이를 성적 공상이나 혼자서의 성행위에 사용한다. 극치감은 자위로 얻는다. 일반적으로 사춘기에 시작을 보이고 만성화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은 은둔생활을 한다. 기호품은 아주 애욕적인 것(여성의 내의 중에서도 특히 닳아 버렸거나 얼룩지거나 아직 세탁하지 않은 속옷)에서부터 성적인 것과는 거의 관련이 없어 보이는 물건까지 다양하다. 고무제품을 음란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무제품 음란증자들은 단지 고무로 된 의복들을 입는 것으로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 또 다른 사람은 성관계를 하는 동안 그런 물건을 자신이 입거나 파트너가 착용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 물건들이 성적 흥분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 물건애는 모든 유형의 성적인 행동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여성 물건애 환자들은 치료받으러 병원에 가지 않는 경향이 크다.

(2) 의상도착증 (transvertism)

성적흥분을 위하여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변태이다. 이것을 방해하면 심한 좌절감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병은 소아기 또는 사춘기 초기에 시작되고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대중 앞에서는 이성의 옷을 입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통 의상도착증자들은 옷을 바꿔 입었을 때 성적으로 각성이 될 수도 있으나 자신을 지속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원래의 자신의 성의 일원으로 동일시한다.

의상도착증자들의 행동과 태도에 관하여 기술하였다(Bentler & Prince, 1970). 의상도착증이 아닌 정상집단과 비교할 때 이들은 대인관계에서 더 억제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덜 맺고 더 독립적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감, 사랑, 타인으로부터의 도움 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잠시 동안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벗을 때 더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의상도착증에 대해 정신 역동적 과정들, 조건화, 생물학적 경향성을 강조해 왔다. 임상가들은 의상도착증이 와해된 부모 자녀 간의 관계 속에서 발달된다고 한다. 다른 임상가들은 이를 일탈적인 심리성적 발달의 산물로 보고 있다. 행동주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과 혐오적인 자극을 연합하는 혐오적 조건형성 치료를 통해 고쳐질 수 있는 조건화된 반응이라고 보고 있다.

(3) 노출증(exhibitionism)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갖거나 실제로노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성이나 연소자 앞에서 성기를 노출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성기를 노출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성감을 느끼거나 발기는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수음을 하는 수도 있고 어떤 자세를 취하는 수도 있다. 여성이 많이 모이는 정류장 같은 곳을 택해 성기를 노출시키거나 수음을 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난 후 크게 실망하고 죄의식을 느낀다고 한다. 발병은 청년기에 많으며 여성에 대한 갈등이 고조되었을 때 노출하고 싶은 의욕도 강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노출증의 충동이 생기면 심한 불안, 심한 두통, 발한 및 심장박동의 변화가 온다. 충동이 사라진 후에는 우울하기 쉽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성적 흥분을 경험할 목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성기를 노출시키는 것도 노출증이다. 노출증은 자신이 성기를 노출시킴으로써 남에게 어떤 피해를 끼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도리어 자신의 성기를 보면 성적 쾌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열등의식이 강하고 자기주장을 못하며 사회적 적응 수준도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출증은 다른 성기능장애, 예를 들면 관음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노출증의 진단명은 남성에게만 해당되며 남성에게서만 증상들이 나타난다. 여성이 자기의 성기를 노출했다고 해서 노출증 진단을 부칠 수 없다고 한다.

(4) 관음증(voyeurism)

노출증과는 반대로 타인의 성행위나 성기를 반복적으로 훔쳐봄으로써성적 만족을 갖는 경우이다. 사람, 고등동물의 경우 특히 남성의 경우, 시각적 자극에 의해 성적 흥분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이다. 이와 같은 간접적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쇼, 도색영화, 춘화도이다. 이와 같은 것은 정상적인 것이다. 남성 관음증은 정상시 자극을 훨씬 초월한 것으로서 성교장면을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한 것으로 나체여인, 성행동의 장면을 몰래 보았을 때 최대의 만족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수음을 통해서 절정감을 경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은 사회적 고립을 보이며 지나친 수줍음 그리고 분열성격특징을 나타내 보이는 것으로 남성 관음증은 여성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며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전혀 성적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러나 쇼 도색영화 관람은 매우 만족해함을 보인다. 관음증 가운데는 동성애 행동이나 변태적 성행동을 보는 것에 흥미, 성적 만족을 성취하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

(5) 접촉도착증(frotteurism)

동의 없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나 신체의 일부를 접촉,부비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경우이다. 이런 행위는 체포될 염려가 없는 혼잡한 지하철, 버스 안, 붐비는 길거리, 밀집된 지역에서 자신의 음경(또는 손을 옷을 입은 이성의 둔부나 신체에 문지르거나 손으로 상대방의 성기 또는 유방을 접촉한다. 행위 중에 비밀스러운 애정 관계를 맺게 된다는 상상을 한다. 이들은 매우 소극적이고 고립되어 있으며 이 방법이 유일한 성적 만족을 얻는 방법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5세-20 세 사이에 발생하며 그 후 발생빈도는 감소되기 시작한다.

(6) 소아기호증(pedophilia)

사춘기 이전의 아이와 행위 또는 공상으로 성적 흥분을 일으킨다. 대상아동은 이성인 경우가 2배 더 많고 이때는 8세-10세의 여자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동성애적인 남자는 이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소아기호증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성도착증이다. 소아기호증은 여성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소아 기호증의 95%는 이성애적(heterosexual)이며 중년 이후에 잘 나타난다. 소아기호증적 행위가 자신의 친자식, 의붓자식, 친척에게 국한되어 나타날 경우에는 근친상간(incest)이다. 미국에서 대학생 786명을 조사 연구한 결과, 여성의 19%와 남성의 8.6%가 어린 시절 성행위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고했으며 이들 여성 피해자의 28%와 남성피해자의 23%가 근친상간의 경험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7) 성적 가학증(sexual sadism)

상대방에게 고통 및 굴욕을 느끼게 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느끼거나 그러한 성적행위를 반복하는 경우를 말한다. 상대방의 심리적 또는 육체적 고통을 통하여 성적 흥분을 얻는 것이다. 성적 흥분을 위하여 타인에게 심신의 괴로움을 주는 것으로 다음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동의하지 않은 상대자에게 심신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줌으로써 성적 흥분을 얻는다. 둘째, 합의된 상대자와는 독특한 모욕과 거짓 혹은 신체상의 가벼운 상처를 반복해서 일으킨다. 셋째, 가학적인 성적 공상은 소아기 때부터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발병연령은 대체로 성인기 초기이다. 성적 가학증은 대게 만성적이며 동의하지 않는 상대에게 가학적 성행위를 행하여 체포될 때까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성적 가학증은 육체적 손상을 입지 않은 채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강도가 높아지며 상대에게 심한 손상을 가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일 수도 있다. 강간, 난폭한 성행동, 성적 살인행위와 관련될 수 있다. 발병과 경과는 성적 피학증과 같다.

(8) 성적 피학증(sexual masochism)

성적 상대자로부터 굴욕, 매질, 묶이는 고통과 괴로움을 당함으로써 성적 흥분, 성적 만족을 갖는 도착증을 말한다. 고통을 당하는 행위는 실제일 수도 있고 가상적인 상상일 수도 있다. 매우 다양한 피학증 행동을 원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고 성인 초기에 흔히 시작되는 것이다. 성적 피학증의 약 30% 정도는 가학적 환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도덕적 피학증은 고통을 받으려는 욕구를 포함하고 있으나 성적환상은 동반하지 않는다. 경과는 만성적인 상태이다. 피학증과 가학증은 이성관계, 동성관계 모두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9) 기타 성적 선호장애 (other disorders of sexual preference)

이상에서 밝힌 성도착증 이외 다양한 유형이 보고되고 있다. 전형적 성도착증 유형에 속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비정형 성도착증(atypical paraphilia)에는 전화로 낯선 사람에게 음란한 말을 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추구하는 전화외설증(telephone scatologia), 동물과의 성행위나 공상을 통해 성적 흥분을 얻는 동물기호증(zoophilia), 상대방에게 음란하고 외설스런 말을 함으로써 흥분을 얻는 외설증(coprolalia), 상대방의 성기에 문질러 바름으로써 흥분을 얻는 분변애증(coprophilia), 소변을 통해 성적 쾌감을 찾는 소변애증(urophilia), 시체와 성관계를 맺고자 하는 시체애증(necrophilia) 등이 있다. 그 외 성적 흥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목조르기나 본드 의도적질식 등으로 저산소증 상태를 유도해 변화된 의식상태에서 성적 쾌감을 추구하는 행위 등도 포함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 성도착증 치료

성도착증 환자들은 치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법적 문제인 범죄와관련되어 있을 때 강제에 의해 정신과로 가게 된다. 정신 분석적 정신치료 내지 통찰정신치료 등을 권장하게 된다. 성치료도 보조치료로 사용되며 혐오요법, 행동치료도 효과가 있다. 성욕이 과다할 때 자위가 심할 때에는 성욕을 감퇴시키는 약물치료를 한다. 성도착증은 예방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소아기, 청소년기의 성교육과 부모들의 관심과 계몽이 치료적 접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