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화 장애(somatization disorder) 특징 및 증상
신체화 장애(somatization disorder)는 신체적 원인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 많은 신체적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신체의 여러 기관에 걸쳐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Lipowski(1988)는 신체화 개념정의를 의학적으로는 원인을 알기 어려운 신체적 불편감과 증상을 경험하고 호소하는 동시에 질병이 있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원하는 경우라고 하였다. 신체화 특성이 나타나서 여러 부문에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적응에 어려움을 보일 때 신체화로 진단한다는 것이다.
신체화 장애의 사람은 자신의 증상을 과장스럽게 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며 증상이 자신에게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불평이 많고 우울과 불안 증상을 나타낸다. Nemiah(1985)는 장애를 지닌 사람들 은화장을 요란하게 하고 화려한 의상을 취하고 신체검사 시 필요이상으로 몸을 노출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치료자에게 의존적이고 감정의 폭이 넓고 유혹적이며 타인을 자기 의도대로 조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의사나 병원을 옮겨 다니며 진찰을 받는 의사쇼핑(doctor shopping)의 경력도 나타내며 불필요한 진단과 수술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흔한 증상호소에는 두통, 피로, 알레르기, 배, 등, 가슴의 고통, 비뇨기 증상 그리고 가슴의 두근거림이 포함되는 경우를 말한다.
2. 신체화 장애 유병률 및 원인
유병률
유병률 발생률은 불분명하지만 일반 인구의 평생 유병률은 0.1-0.2%로 알려지고 있다. 여자의 발병률은 남자에 비하여 5-20배 정도로 높다. 여성에게 더 흔한 장애이다. 학력이 낮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30세 이전에 발병되며 첫 발병은 10대에 시작한다. 신체화 장애의 약 1/2에서는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후가 나쁘며 스트레스가 많으며 증세가 악화된다.
Coryell과 Norton(1981)의 15년 종단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그중 31%만이 완전히 회복했다고 한다. 신체화 장애는 종족과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발견되었고 미국, 유럽의 서양인보다는 아시아, 아프리카인에게 많이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원인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설명되어 진다.생물학적 입장에서 신체화 장애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불분명하며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강한 부정적 감정이 유발되고 생리적 활동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개인의 신체적인 취약성이 신체화의 증상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신체생리적 요인은 신체화의 직접적 원인이라기보다는 심리적 원인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신분석 영역에서 Freud는 신체화 증상을 억압된 감정이 신체적 통로를 통해서 표출된 것이라고 보았다. 감정은 어떤 통로를 통해서든지 표현되어야 하는데 만약 감정표현이 차단되면 그 감정은 다른 통로 즉 신체를 통해 과격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신체화는 자기도 모르는 어떤 뜻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Singer, 1990). 정신분석이론가 또 한편에서는 신체화를 심리적 문제로 인해 어린 시절로 퇴행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동은 자신의 고통을 몸으로 타인에게 표현한다. 성장하면서 사고와 언어기능이 발달하여 신체반응은 줄어들고 언어 표현이 증가된다. 이런 과정을 탈신체화(desomatization)라고 한다. 신체화 증상을 나타내는 성인은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면 어린 시절에 익숙했던 신체적 반응을 표현하는 재신체화(resom-atization)를 나타낸다. 이것은 일종의 퇴행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행동주의적 견지에서는 신체적 증상은 외부환경에 의해서 강화된 것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신체적 증상이 있으면 주위로부터 받게 되는 관심과 애정의 사회적 강화에 의해서 증상을 지속시킬 수 있다. 신체화 증상을 가진 사람은 강화요인이 계속되는 한 증상을 지속시키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나 가족들이 신체화 경향을 나타내게 되면 이를 모방하여 신체화 증상을 나타내고 이에 대해서 강화가 주어지면 지속적 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가족 중에 신체화 증상을 지닌 사람이나 만성적 질병을 가진 사람이 있을 때 아동의 신체화 경향이 강화될 수 있다. 인지적 견지에서는 신체적 증상을 경험할 때 그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게 보고되었다. 이현수(1995)는 신체화 경향을 지닌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신체적 증상을 더 부정적으로 편향되게 해석하여 신체적 질병과 관련시킨다고 하였다. 신체화는 사회문화적 요인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Mumford(1993)의 연구는 동양문화권에서 신체화 현상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 문화권에서는 심리적 문제를 지닌 사람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신체적 증상을 지닌 사람에 대해서 더 허용적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리적 문제를 그대로 표출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더 잘 수용될 수 있는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DSM-IV에 나타나 있는 신체화 장애의 진단기준
- A. 30세 이전에 시작되고 수년간 지속된 많은 신체적 호소의 과거력 그리고 결과적으로 치료를 받으려 다니거나 사회적, 직업적 혹은 다른 기능의 중요한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가 있다
- B. 장애 경과 중에 일어난 개별 증상이 다음의 각 기준에 충족되어야 한다.
- (1) 4가지 통증 증상 : 적어도 4가지의 다른 부위나 기능에 연관된 통증(예 : 머리, 복부, 등, 관절, 사지, 가슴, 직장, 월경중, 성교 중 또는 배뇨 중에 나타나는 동통증상)
- (2) 2가지 위장관계 증상: 동통 증상이외에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위장관계증상(예 : 임신 때문이 아닌 오심, 구토, 팽만감, 설사, 몇몇 다른 음식물을 견디지 못함)
- (3) 1가지 성적인 증상 : 동통증상 이외에 적어도 1가지의 성적 혹은 생식계 증상(예 : 성적인 무관심, 발기 혹은 사정불능, 불규칙한 월경, 과다한 월경출혈, 임신기간 내내 구토증상)
- (4) 1가지의 가성신경 증상 : 적어도 한가지의 신경계의 이상을 암시하고 동통증상에 국한되지 않은 증상이나 장애(조절손상 혹은 균형상실 같은 전환증상 마비 혹은 국소적 무력증상, 연하장애 혹은 목안의 이물감, 발성불능, 소변저류, 환각, 촉각, 혹은 통각 상실, 복시, 실명, 청력상실, 경기, 기억상실 같은 해리증상, 기절이 아닌 의식소실
- C. (1) 또는 (2)
- (1) 적절한 조사이후 진단기준 B의 증상이 일반적 의학적 상태나 물질에 의한 직접적 영향(예 : 약물남용 투약)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없다.
- (2) 일반적 의학적 상태가 연관되어 있더라도 과거력, 신체검사, 검사소견에 의해 예상되는 정보보다 훨씬 심해야 한다.
- D. 증상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거나 가장된 것(허위성장애 또는 꾀병처럼)이 아니어야 한다.
4. 신체화 장애 치료
신체화 장애는 치료하기 어려운 장애로 알려져 있고 치료효과가 입증된 치료방법은 없다고 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이러한 치료적 관계 속에서 내담자에게 신체화장애의 특성을 이해, 교육시키고 질병가능성에 대한 내담자의 걱정을 안심시켜 주는 일이 필요하다. 신체화증상의 유발과 관련된 심리적 갈등이나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도록 도와야 한다. 치료는 분석적인 것보다 감정이입적, 지지적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신체증상이 심인성이라는 사실을 내담자가 인식하게 하는 것이 더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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