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1. 치료의 기본적 요소
정신분석적 치료는 개인의 유연성과 적응성을 높이며 억제를 제거함으로써 환자의 재능과 능력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준다. 억압되어 왔던 충동에 대한 자아의 통합적 능력을 확장시켜 주기 위해 치료는 억압과정을 역전시킨다. 치료자는 환자의 부모가 반응하는 것과는 다르게 반응한다고 보고 있다. 즉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치료자가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환자는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무의식이 의식이 된다. 무의식적 소재를 의식화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적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2.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기법
치료과정에서 보통 주 1회 내지 5회의 치료회기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며 1회기는 45분 내지 한 시간 소요가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심리치료에서 주로 사용하는 심리치료 기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1) 자유연상(free association)
정신분석적 치료의 중심 과제는 행동의 저변에 깔려 있는 갈등과 무의식적 원망을 파헤치는 것이다. 이상행동이나 태도 등은 알 수 없는 무의식적 정서적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며 이러한 무의식적 요인들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은 대부분 기억해 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유연상은 옛날의 기억, 감정, 사고 등을 회상하여 의식적인 선택이나 생각의 흐름에 논리를 적용하지 않고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생각과 감정, 기억이나 연상되는 일 등에 관하여 이야기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치료자는 환자 뒤에 앉아 환자의 보고에 귀를 기울이고 계속 말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환자의 감정을 명백하게 확인해 주고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그 내용에 대하여 해석해 줌으로써 무의식적 동기를 의식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신분석학자는 자유연상을 통하여 내담자의 과거의 중요요소들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한다. 자유연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외부의 방해자극을 통제해야 하고 충분한 긴장 이완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는 이성적 사고보다도 정서적, 무의식적인 사고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연상은 보통 세 가지 무의식적인 힘에 의해서 달라진다. 즉 내담자의 병적 갈등, 건강해지려는 소원, 치료자를 기쁘게 하려는 바람이 그것이다. 이 요소들이 뒤섞여서 연상이 복잡해진다.
2) 저항(resistance)
치료의 진전을 방해하고 치료자에게 협조하지 않으려는 내담자의 무의식적 행동을 저항이라고 한다. 내담자는 여러 양태로 저항현상을 나타낸다. 예컨대 과거의 중대한 사건에 대하여 기억할 수 없다고 하거나 불안과 긴장을 주는 주제에 대하여 말하기가 어렵다거나 갑자기 이야기의 화제를 바꾼다든가 중요한 경험의 세부적 부분을 잊어버리는 일이 생기거나 두통이 생긴다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특정한 생각, 감정, 경험들을 말하지 않고 치료의 종결을 요구하는 등 이러한 것들이 저항 현상이다. 내담자가 그 주제를 다루기를 부인하고 연상의 흐름을 방해하지만 치료자는 탐구해 보아야 할 주제들을 찾는 중요한 단서로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내담자가 저항하는 이유는 자신의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을 알아차렸을 때 느끼게 되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내담자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치료자는 내담자의 저항에 주의를 환기시킨 다음 내담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저항의 의미를 내담자에게 해석해 줌으로써 과거에 대한 연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외에도 저항의 증후(sign)는 무한하며 분석상황의 모든 것이 환자에 의해서 저항의 도구로 사용될 수가 있다. Freud는 정신분석치료란 저항을 없애고 전이를 해석하는 작업으로 보았다. 저항은 대부분 환자도 모르게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분석가는 이것을 주의 깊게 발견해서 해석해 주어야 한다. 저항의 저변에는 근본 갈등이 숨어 있어서 저항을 해석하게 되면 환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더 깊은 통찰을 가진다고 보는 것이다.
3) 해석(interpretation)
내담자를 돕는 주된 방법은 해석이다. 전에는 숨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무의미한 것으로 보았던 심리적인 사건을 설명해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내담자가 제시한 자료의 확인, 명료화, 번역과 같은 요소들도 해석의 일종으로 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내담자에게 새로운 참조체제를 제공하는 과정으로 내담자의 꿈과 자유연상, 상담과정에서의 전이 및 저항, 상담에서 내담자가 상담자와 관계를 형성하며 취하는 행동의 의미를 지적하며 가르치기도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해석할 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첫째, 내용에 대한 해석보다는 저항에 대한 해석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둘째, 해석하려는 내용이 내담자의 의식 수준 가까이 있을 때 즉 내담자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이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해석이 내려져야 한다. 셋째, 표면적인 측면에서 심층적인 측면으로 다가가도록 한다. 내용은 내담자의 원초적 충동, 내담자의 인생사와 현재 문제 간의 관련성과 의미, 내담자의 불안, 내담자의 초자아적인 규범, 내담자의 자기 이미지 그리고 내담자의 관점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해석은 현재의 갈등과 이 갈등에 영향을 준 과거의 요소들에 대한 설명까지를 포함해야 한다. 완벽한 해석은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해석은 그때그때 떠오른 관심사를 다룬다. 해석은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하고 깊이를 적당하게 하여야 한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할 때 주는 해석을 조기해석(premature interpretation)이라 한다. 조기해석이 정확한 것이라고 해도내담자를 당황하게 만들고 분노, 불안, 저항감을 주어 치료를 피하고 싶은 저항감을 일으킬 수가 있다. 갈등이 보일 때 적절한 시기를 택하여 해석하고 또 해석할 때 내담자의 불안정도, 부정적인 전이, 현실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고려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를 택하여 해석하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3. 꿈의 분석(dream analysis)
무의식에 억압된 욕구나 감정, 무의식적 동기나 원인을 알기 위해서 꿈분석을 한다. 이것은 내담자의 무의식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발현몽을 분석하여 그 밑에 숨어 있는 잠재몽을 찾아가는 과정이 꿈 분석이다. 정신분석 과정에서 무의식적 동기와 갈등은 꿈속에서 상징적이고 위장된 형태로 표현된다고 보았다. 무의식적 욕구에 대한 정보원은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꿈은 두 가지 상반되는 힘들이 타협한 결과라고 한다. 즉 욕망을 표현하거나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욕구와 욕망을 거부하는 타협이라고 보았다. 고통스러운 꿈일 때 놀라서 깨게 되는데 이것은 꿈이 반대될 만한 내용을 충분히 위장하는데 실패한 것이거나 죄책감의 결과라고 하였다. 치료자의 도움으로 잠재적 요소가 발견될 수 있다. 자연 연상과 치료 장면이 무의식 검열을 완화시키고 그럼으로써 억압된 욕구들이 꿈속에서 상징적이고 위장된 형태로 표현된다고 보는 것이다. 꿈의 해석은 간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꿈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내담자에게 질문하고 유추하고 그것을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꿈은 일반적인 상징을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또 꿈은 망각이 쉽기 때문에 해석이 어렵다. 치료자는 꿈의 내용을 분석하여 상징적으로 위장된 욕구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을 한다. 꿈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이며, 꿈을 꾸지 못하면 심한 불안으로 흥분을 일으키기 쉽고 아주 낮은 집중력현상으로 정신이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신체활동으로 보고 있다. 꿈을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보면 마음속에 깊이 쌓아두었던 희망, 억압 등 현실에서 억눌린 자아의 욕구를 꿈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게 하고 자신의 의식세계가 느끼지 못한 위험한 요소와 대비해야 할 문제상황에 대해 잠재의식은 초자아의 힘으로 예견하고 꿈을 통해 내면의 소리로 우리를 각성시켜 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꿈은 초 자아적인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이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자아의 표현이다. 즉 인간의 무의식 세계가 꿈이라는 창을 통해 의식세계로 표출된다고 한다. 꿈은 인간 정신세계 특히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창으로써 심리를 치유하는 좋은 기법으로 설명되고 있다.
4. 전이(transference)
감정 전이는 과거에 부모나 그와 유사한 사람들에게 지녔던 감정과 태도를 현재의 치료자에게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전이란 환자가 어떤 사람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태도를 다른 사람에게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 경험한 타인과의 관계 특히 부모와 자녀간이 관계에서 얻어진 태도나 감정을 치료자에게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관계가 친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면 자기 부친에 대하여 가졌던 감정을 치료자에게 쏟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자에게 쏟는 감정은 애정이나 의존과 같은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고 미움이나 적개심과 같은 부정적인 것일 수도 있다. 긍정적인 감정의 전이는 내담자의 저항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치료자에게 안정감을 느껴 자신의 억압된 생각이나 감정을 쉽게 토로할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은 치료자가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감정전이를 분석하고 무의식적 갈등과 문제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에 대하여 새로운 통찰을 하도록 돕는다. 치료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감정과 태도 즉 전이에 대한 바른 통찰력을 갖도록 하여 비합리적이고 유아적 욕구에서 벗어나서 현실적인 관계에서 만족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전이는 칭찬, 존경 혹은 애정과 같은 긍정적 전이 또 증오,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전이가 있다. 이 전이는 치료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치료적 변화를 가져다주는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이 Freud의 견해이다. 전이의 감정은 은폐되고 억압된 감정과 갈등을 알게 해주는 단서가 된다. 현재의 사건들은 과거의 경험이나 기대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매우 효과적인 기법이라고 보는 것이다.
5. 통찰과 훈습
통찰은 내담자가 무의식적 갈등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새로운 시각으로자신을 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통찰은 문제와 관련된 경험을 한 번 검토하는 것으로는 달성되지 않는다. 내담자가 그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재검토하여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심리치료의 불가결한 요소로 사용하는 것이다. 통찰이 증가되면서 환자는 성숙한 행동을 하게 된다. 초기에는 치료자와의 관계에서만 일어나던 성숙한 행동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차츰 나타나게 된다. 통찰 이후에 새로운 행동 방식과 태도를 획득하는 것이다. 적절한 해석과 훈습을 통해 내담자는 이전의 감정과 갈등을 이해하고 인간관계나 행동패턴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치료 기법으로 보는 것이다. 훈습 과정은 갈등과 불안이 일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지만 뒤를 이어 무의식 중에 숨겨왔던 것들이 더 많이 자각되고 이에 따라 부분적으로 갈등 해결이 일어나며 불안이 감소되는 식의 주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한다. 즉 훈습은 보다 악화된 상태와 이어서 일어나는 보다 나아진 상태 사이의 진폭이 조금씩 증가되어 가는 과정이다. 환자에게 정신분석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이유는 역동적 통찰을 성취하는 훈습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6. 역전이(countertransference)
환자에 대한 분석가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역 전이는 치료자 쪽의 무의식적 갈등에서 일어난다. 분석가는 자신도 모르게 역 전이에 빠져 치료를 위태롭게 만들 수가 있다. 이상적인 분석가는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역 전이는 이것을 방해하므로 역전이 문제를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역 전이를 환자의 문제로 혼돈할 수도 있다. 역전이 문제가 풀리지 않고 치료가 어려울 때는 환자를 다른 동료 의사에게 보내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치료의 종결(fermination)
훈습 과정을 거치면서 저항이 극복되고 치료자에 대한 전이가 해소되면치료의 종결을 준비해야 한다. 치료를 종결할 수 있는 지침이 되는 것은 성격의 구조적 변화가 왔을 때이다. 예를 들면 가혹하고 권위주의적이고 도덕적인 태도가 변하여 자신의 새로운 도덕적 가치체계에 따라 개인적 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경우 즉 초자아 기능의 변화가 일어난 경우에 종결의 시기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증상이 좋아진 것, 대인관계가 다양하고 원만해진 것, 일을 능률적이고 의욕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환자가 그의 갈등을 자기 성찰을 통하여 스스로 탐색하는 능력이 생겨 치료과정을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를 치료 종결의 시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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