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인격 장애 해리성 정체감 장애 이인성 장애 특징 진단 기준

해리 장애

해리 장애는 의식, 주체성 및 행동의 정상적인 통합에 갑작스럽고 일시적인 이상이 생긴 상태로서 기능의 일부가 상실되거나 변화된 현상이며, 이는 일시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나 기억, 감정 등이 단절되는 상황을 말한다.

해리(dissociation)란 자기 자신, 시간, 주위환경에 대한 연속적인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인데, 예를 들어,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것 중 하나는 운전을 할 때, 몰고 있는 차와 주변 환경에 대한 연속적인 의식을 유지하지만 해리 현상이 발생하면, 이러한 연속적인 의식이 단절되고, 운전하는 차와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해리 현상은 생명에 위험을 주는 전쟁, 질병 및 재난에 직면하였을 때, 부부간의 심한 싸움, 배우자의 사망, 이별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뇌가 외부 충격에 대한 대처 방식으로 해리를 선택한다. 해리는 외부에서 작용하는 심리적 충격을 방어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내적 갈등에서 해방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해리 현상이 지나치거나 부적응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경우 해리 장애라고 한다.

1. 해리성 정체감 장애

개념과 주요 특징

한 사람의 내부에 둘 이상의 독립적인 정체감과 성격을 지니고 존재하면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사람이 의식에 나타나서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각기 다른 이름, 과거경험, 자아상과 정체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들은 자신의 연령, 어휘, 상식, 주된 정서, 목소리에서도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장애의 사람들은 기억에 빈번한 공백을 경험한다. 즉 한 인격이 의식에 나타나 경험한 것을 다른 인격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인다. 의식에 나타나는 인격의 변화는 보통심리 사회적 스트레스에 의해 일어난다. 하나의 인격에서 다른 인격으로 바뀌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몇 초 범위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성인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3-9 배까지 진단된다. 이 장애는 만성적이고 재발되는 경향이 높으며 변화가 많은 경과를 보인다. 첫 증상을 보인 후 진단하기까지 평균 기간은 6-7년이다. 40대 후반 이후에는 보기 드문 경향이지만 스트레스 상황 물질남용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 편, 1998).

원인

해리성정체감 장애는 아동기의 외상경험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많다. 이 장애의 사람들은 아동기에 신체적, 성적 학대를 경험한 경우가 병인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또 Bliss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환자들은 다른 장애집단보다 피암시성 또는 피최면성이 높다고 지적하였다. 선천적인 해리 능력, 평균 이상의 지능과 창의력, 학대받은 과거력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병인이라고 제시해 두고 있다.

DSM-IV에 나타나 있는 해리성정체감 장애의 진단기준

• A.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상태가 존재한다.
• B. 적어도 둘 이상의 정체감이나 성격상태가 반복적으로 개인의 행동을 통제한다.
• C. 망각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중요한 개인적 정보를 회상하지 못한다.
• D. 물질(예 : 알코올)이나 신체적 질병(예 : 간질)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주의: 소아기에서 이 증상은 상상적인 놀이 친구 또는 기타 환상적인 놀이에서 연유되는 것이 아니다.
  
  

치료

Kluft는 해리성정체감 장애의 심리치료를 위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환자와 치료자 간의 견고한 치료적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격 간의 통합을 위해서 치료자는 중립적이어야 하며 편애해서는 안 된다. 둘째, 과거의 고통스러운 외상경험을 그 인격이 견딜 수 있는 방법으로 드러내고 정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셋째, 인격들 간의 원활한 협동을 이루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격들이 치료자와 안전한 관계를 체험하고 외상적 경험을 정화하고 하나로 통합을 갖게 한다. 해리성정체감장애환자들은 아동기, 사춘기에 장기간의 기억상실 때문에 통합된 자아의식을 갖지 못해 고통한다. 심리치료는 상실된 것을 회복시키는 특징을 갖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2. 이인성 장애 (depersonalization disorder)

개념 및 특징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평소와 다른 변화된 지각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현실 감각이 일시적으로 손상되는 장애이다. 비현실감, 현실로부터 분리감은 심각하며 이와 같은 감정이 삶을 지배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고 특히 자신의 신체 일부나 전체를 이전과 다르게 느끼는 경험을 한다. 자신은 증상에 대해서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게 되지만 현실 검증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DSM-IV에 나타나 있는 이인성 장애의 진단기준

• A. 개인의 성장과정이나 신체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감정, 마치 외부의 관찰자처럼 지속적으로나 반복적으로 이런 감정을 경험한다(예 : 개인의 꿈속에 있는 것처럼).
• B. 이인성 장애를 경험하는 동안 현실 검증력은 손상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 C.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심한 장애를 초래한다.
• D. 이인성 장애 경험은 정신분열증, 공황장애, 급성스트레스 또는 기타 해리성 장애의 경과 중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물질(예 : 약물남용, 투약)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증상

증상은 자신의 주변이 낯설게 느껴지고 모든 면이 잘못될 것 같으며 우울하고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경이 이상하고 현실이 아닌 것 같은 현상으로 대상이 적게 혹은 크게 느껴지며 시간적 개념이 불확실하. 여 불안과 공포가 생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불안증상, 공황증상, 우울증상과 강박적인 생각 등이 해당된다. 이런 현상은 입원한 정신질환자의 약 40%에서 경험한다. 급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재발가능성을 꼽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