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장애
1. 공황 장애 개념과 주요 특징
예기치 못한 심한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 증상이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를 말한다. 공황발작은 갑자기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 극심한 공포가 시작되어 일정시간(1시간 이내) 지속되며 이 동안 신체적, 인지적 증상을 수반한다. 공황발작 동안 공황장애 환자들은 죽거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까 두려워하며 곧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강한 공포를 느낀다.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너무 극심해서 견디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는 경험을 말한다. 심계항진, 심장박동수 증가, 땀 흘림, 떨림, 숨 가쁜 느낌, 흉부통증, 구토, 복부불편감, 현기증, 어지럼증 등의 괴로운 신체적 증상을 경험한다. 이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10분 이내 그 증상이 최고로 도달하여 극심한 공포를 보인다. 첫 공황발작은 피곤, 흥분, 성행위, 정서적 충격 등을 경험하고 난 후에 갑자기 나타난다. 공황발작이 없는 중간시기에도 또 공황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 있기도 하다. 공황발작에 대한 걱정과 근심(예 : 심장마비가 오면? 미치지 않을까?)을 보이며 부적응적인 행동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이런 공황발작은 공황장애만의 증상은 아니다. 다른 불안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약물로 인한 금단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공황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광장공포증(agora-phobia)도 가진다. Agora(광장)의 용어의미는 고대 그리스의 시장을 뜻하며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 넓은 공간에 대한 공포감 유발의 상황으로 말하면 시장 슈퍼마켓 백화점 같은 곳을 두려워하는 경우이다. 이 장소에서는 공황발작이 일어나도 빨리 피할 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장소를 되도록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황발작 자체는 여러 가지 정신질환이나 물질남용 금단과 같은 내과적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공황 발작이 있다고 바로 공황장애라고 명하지 않는데 유의해야 한다.
2. 공황 장애 유병률 및 원인
가) 역학
DSM-11를 이용한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1.5-3%, 공황발작은 3-4%라는 역학 보고가 있다. DSM-IV의 진단기준은 평생 유병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성별은 여성이 2-3배 더 많은 것으로 또 젊은 성인에서 발병하며 평균 호발 연령은 25세로 보고 있다. 사회적 요인으로 최근의 이혼이나 별거를 들고 있다.
나) 원인 생물학적 요인
공황장애의 생물학적 근거에 대한 연구보고 결과는 다양하다. 공황장애의 증상이 뇌의 구조와 기능 이상이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고 공황장애 환자에게 생물학적 자극제를 투여하여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분야에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학적 요인
지금까지 공황장애에 관하여 유전적 요인에 근거를 둔 연구는 희소하지만 이 장애는 유전적인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심리사회적 요인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공황발작은 공황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방어실패로 생긴다고 하였다. 유아시기에 부모 상실로 경험한 불안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을 중요시한다. 억압, 전치, 회피, 상징화 등의 방어기제를 동원한다. 유아시기에 외상적 분리의 경험은발달기 아동의 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에 관해서는 민감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17세 이전에 부모와의 이별, 부모사망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공황장애에 대한 심리사회적 요인의 영향이 시사되고 있다. Busch 등에 의하면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경생리학적 변화를 일으켜 스트레스에 의해 과민하게 유발되는 신경생리학적 작용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지행동이론적 입장에서 불안은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고전적조건화의 과정으로부터 학습된 행동이라고 지적한 바가 있다. 인지적 입장에서 Clark는 공황발작이 신체감각을 위험한 것으로 잘못해석하는 파국적 오해석(catastrophic misinterpretation)에 의해 생성된다고 밝혀졌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사소한 신체증상(예 : 심계항진)을 지각하는 것과 완전한 공황발작이 생성되는 것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가정한다. 즉 공황장애환자는 심장이 평소보다 불규칙한 박동증상을 나타내며, 심장마비의 전조로 호흡 곤란을 질식에 의한 죽음으로, 현기증, 몸 떨림 등 통제 불능상태로 빠지는 경우라고 한다. 증상을 과장 해석하여 파국적으로 연결시켜 불안이 극도에 달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3. DSM-IV에 나타나 있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의 진단기준
A. (1)과 (2)모두(1) 예기치 못한 반복적인 공황발작(2) 다음 발작 가운데 하나(또는 그 이상)가 1개월 (또는 그 이상)에 적어도 한번 있음(a) 추가 발작이 나타날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b) 발작과 관계가 있을 여러 가능성에 대한 근심 걱정 또는 발작의 결과에 대한 근심 걱정(예 : 자제력의 상실, 심장마비가 오지 않을까?) (c) 발작과 관련되는 뚜렷한 행동변화
B. 광장공포증이 있음
C. 공황발작이 물질(예 : 약물남용, 투약)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D. 불안발작이 다른 정신장애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는다. 다른 정신장애란 사회공포증(예 : 두려운 사회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남), 특정공포증(예 : 특정한 공포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강박장애(예 : 오염에 대해 강박적 사고가 있는 사람이 더러움에 노출되었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예 : 심한 스트레스 자극에 의한 반응으로) 또는 분리불안장애(예 : 집이나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데 대한 반응)가 있다.
4. 공황 장애 치료
약물치료
Klein(1964)은 다양한 약물이 공황과 불안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세로토닌과 노어아드레날린의 신경전달물질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특히 imipramine 삼환계 항우울제)은 공황발작을 차단하였고, 일반화된 불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벤조디아제 핑계의 약물은 불안을 감소시켰지만 공황발작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공황과 불안은 생리학적으로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allenger 등(1988)은 공황장애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제공받는다면 60% 정도가 치료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률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장애치료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Ballenger et al., 1988)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조절하는 복식호흡훈련과 긴장이완훈련, 신체적 감각에 의한 파국적 오해석의 인지적 수정, 광장공포증과 관련된 공포상황에의 점진적 노출 등과 같은 치료적 요소로 구성된다. 인지치료는 신체감각을 위협적인 것으로 잘못 평가하는 인지적 왜곡을 수정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공포상황의 위험에 대한 잘못된 지각, 태도를 탐색하고 바로잡는 작업을 한다. 동시에 이완이나 호흡훈련을 가르침으로써 높은 각성 수준과 불안을 낮추도록 인식시키는 것이다. 행동치료는 먼저 광장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를 공포상황에 반복적으로 접근시키는 노출기법을 사용한다. 공포상황과 가까워지도록 단계적으로 다른 여러 상황을 설정하여 가장 쉬운 상황에서 어려운 상황으로 옮겨가면서 대면시킨다. 즉 환자가 일상생활 중 덜 무서움을 느끼는 자극에서부터 보다 무서운 자극으로 점차 노출을 변화시켜 나간다. 이완과 호흡통제를 위한 호흡훈련, 상호억제(reciprocal inhibition) 기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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